이더리움 클래식(Ethereum Classic, ETC)은 이더리움(Ethereum) 블록체인의 분열로 탄생한 암호화폐로, 2016년 DAO(The DAO) 해킹 사건을 계기로 생성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블록체인의 역사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이라는 두 개의 블록체인으로 갈라지게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더리움 클래식의 탄생 배경, 주요 사건, 기술적 발전, 커뮤니티 변화, 그리고 현재까지의 상황을 다루어 보겠습니다.
1. 이더리움과 DAO 해킹 사건의 배경
이더리움은 2015년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과 여러 개발자들에 의해 개발된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 기능을 제공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입니다. 이더리움은 스마트 계약을 통해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을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의 범용적 사용을 확대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2016년 초, The DAO라는 탈중앙화 자율 조직이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에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약 1억 5천만 달러 상당의 이더(ETH)를 모금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The DAO는 투자자들이 탈중앙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평가하고 자금을 배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드 내의 취약점을 악용한 해커가 The DAO에서 약 3,600만 달러 상당의 이더를 탈취하면서 큰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2. 하드포크와 이더리움 클래식의 탄생
해킹 사건 이후, 이더리움 커뮤니티는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되돌리는 '하드포크'를 제안했습니다. 하드포크는 블록체인의 규칙을 변경하여 기존의 체인에서 분리된 새로운 체인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하드포크를 통해 해커가 탈취한 이더를 되돌리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이러한 조치는 블록체인의 불변성 원칙을 훼손하는 행위로 비판받기도 했습니다.
결국, 2016년 7월 20일 하드포크가 실행되었고, 이로 인해 이더리움은 두 개의 체인으로 분리되었습니다. 하드포크를 통해 복구된 새로운 체인은 '이더리움(Ethereum, ETH)'으로 불리게 되었고, 하드포크 이전의 원래 체인은 '이더리움 클래식(Ethereum Classic, ETC)'으로 남아 기존 블록체인의 불변성을 지키는 길을 택했습니다. 이더리움 클래식은 "코드는 법이다(Code is Law)"라는 원칙을 고수하며, 블록체인의 불변성을 최우선으로 삼았습니다.
3. 이더리움 클래식의 철학과 원칙
이더리움 클래식의 철학은 블록체인의 불변성, 탈중앙화, 그리고 검열 저항성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The DAO 해킹 사건 이후, 이더리움 커뮤니티가 하드포크를 선택한 것은 코드의 불변성 원칙을 어긴 사례로 여겨졌고, 이에 반대하는 이들은 기존 체인을 지지하게 되었습니다. 이더리움 클래식은 스마트 계약의 코드가 실행된 후에는 수정할 수 없는 계약으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것이 블록체인의 신뢰를 유지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더리움 클래식 커뮤니티는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 독립적인 개발을 추진하려는 성향을 보였습니다. 이들은 탈중앙화의 가치를 더욱 중요시하며, 커뮤니티의 힘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어 가는 방식을 지향했습니다.
4. 주요 사건 및 기술적 발전
이더리움 클래식은 초기에는 이더리움과 유사한 기술적 구조를 가지고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다른 경로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주요 사건과 기술적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스비 조정과 EIP 1559
이더리움 클래식은 이더리움이 채택한 여러 업그레이드와 개선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이 2021년 런던 하드포크에서 EIP 1559를 도입하며 가스비 메커니즘을 변경했을 때, 이더리움 클래식은 이를 채택하지 않았습니다. 이더리움 클래식은 전통적인 방식의 가스비 모델을 유지하는 방침을 택했고, 이는 네트워크에서의 수수료 구조와 인센티브 시스템에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프로그래밍 언어 및 가상 머신의 발전
이더리움 클래식은 스마트 계약 언어로 솔리디티(Solidity)를 사용하며, 이더리움과 동일한 이더리움 가상 머신(EVM)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더리움이 점차 EVM 외의 다양한 옵션을 도입하며 다변화를 추구하는 반면, 이더리움 클래식은 기존의 EVM을 고수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이더리움 클래식의 기술적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지만, 동시에 혁신의 속도가 더딘 것으로 평가되기도 했습니다.
51% 공격과 네트워크 보안 문제
이더리움 클래식은 비교적 작은 해시레이트로 인해 51% 공격에 취약하다는 문제를 겪었습니다. 실제로 2019년과 2020년에 여러 차례 51% 공격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네트워크 신뢰성이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러한 사건 이후, 이더리움 클래식은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합의 알고리즘인 'MESS(Mostly Equalizing Security Scaling)'를 도입하여 체인의 신뢰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했습니다.
5. 이더리움 클래식 커뮤니티와 생태계의 변화
이더리움 클래식의 커뮤니티는 상대적으로 소규모이지만, 열정적인 지지자들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습니다. 커뮤니티는 블록체인의 철학적 가치를 지키고자 하며, 지속적으로 네트워크의 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 클래식은 탈중앙화 거버넌스를 통해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새로운 제안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방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 클래식 생태계의 발전은 다소 더딘 편이지만, 일부 프로젝트는 ETC 블록체인 위에서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거나, 금융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더리움과 비교하면 디앱(DApp) 생태계는 아직 제한적인 편이며, 개발자 및 사용자 유입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6. 이더리움 클래식의 미래 전망
이더리움 클래식은 여전히 블록체인의 불변성 원칙을 강조하며, 독자적인 기술적 발전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51% 공격 이후 네트워크 보안 강화와 커뮤니티의 자율성을 중시하는 접근이 이어지고 있으며, 향후에는 이더리움과의 차별화를 더욱 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몇 년간 이더리움 클래식은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진행해왔으며, 네트워크 성능과 보안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졌습니다. 다만, 이더리움이 지분 증명(Proof of Stake)으로 전환한 이후에도 이더리움 클래식은 작업 증명(Proof of Work)을 유지하고 있어, 채굴자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더리움 클래식의 미래는 기술적 혁신보다는 철학적 원칙을 고수하려는 커뮤니티의 의지와 네트워크의 보안 강화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더리움 클래식이 더욱 다양한 디앱과 사용자층을 확보하게 된다면, 이더리움과의 경쟁에서도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
이더리움 클래식은 The DAO 해킹 사건을 계기로 태어난 블록체인으로, 블록체인의 철학적 가치를 지키려는 커뮤니티의 열망이 담긴 프로젝트입니다. 이더리움과의 분열 이후에도 꾸준한 발전을 이루어왔지만, 네트워크 보안과 생태계 확장에 있어서는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앞으로의 발전 방향은 커뮤니티의 노력과 기술적 개선을 통해 더욱 견고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자리 잡는 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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